Album Name

Be The Khan

Artist

Faxion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0.12.30

Release Agency

㈜ KOBUCO

자신감 넘치던 소년은 어른이 됐지
꽉 말아 쥔 마이크 앞에 선채로 외친
기필코 해내 보이겠다는 다짐은 매일
멀어져 가는 꿈 앞에서 흔들려 댔지
이젠 받아들여야 할까
꿈이 멀어지고 있음을
어느덧 10대를 지나
내 20대가 지는 중
잘 된 놈들을 보며
난 될 수 없단 사실에
좌절하기도 수십 번
억울함 그런 것들 따위에
없는 재능을 탓하며
원망스럽기도 했지
그 과정들을 지나
허망함을 담은 한숨을 뱉지
그래 역시 나의 문제일까
나에게로 돌려보는 탓
오늘도 밤새 기약 없이
희미한 빛을 쫓는 나
난 열심히 했지만
열심히 안 한 것이어야 하지
그게 아님 나의 노력들이
설명되질 않으니
그래 어쩜 나의 노력이
부족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보단 얼마나 더란 말이
턱 끝까지 차올라
스물넷에 나이에 실패 앞에
패배감에 젖어
게으름에 빠져
선문답을 찾아도 신기루였어
난 왜 만족할 수가 없나
6년 만의 첫 앨범
결심 후에도 흔들렸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해서
이제야 세상 앞에
첫걸음을 내디뎌 맞아
사실 이젠 마이크 앞에 서면
두려움이 먼저 앞서
래퍼도 작곡가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
난 뭐가 되고 싶나
여전히 내 기대에는 못 미친
나 자신에게 자신 없어
늘 숨기만 했던 나는
추억하고 있어
꿈만을 갈망하며 쫓던 나를
한평 남짓 공간에서
열정을 토해내던 날들
이젠 그때론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 나도
나이가 먹고 찾아야만 했던
현실과의 타협점
실패 뒤 하지 않은 후회가
더 크다는 걸 알아서
현실 따윈 신경 안 쓰고
실행하는 나였어
내가 가진 한계는 어딜까
앞으로 나를 막아설
실패 따위 감내한다며
설립했던 비더칸
남은 건 불신뿐이지
감당 안 될 빚 떠안고
그들은 나를 잊어가는데
난 아직도 기억나
그때의 용기가 내겐
아직 간절해서 이럴까
남은 미련을 잡고
벼랑 끝에서 버텨낼걸
하는 후회와 함께 남겨진 채
눈물을 훔쳐 댔어
이제 청산해야지 홀로서기 위해
여기서 멈출 순 없기에
다시 나는 뛰네
그동안의 배신 그동안의 실망
그런 것들에 아파할 시간이 없지 난
나보다 먼저 위로 가버린
후배들의 인사
에 달갑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언제나 믿어 난 될 놈이란 걸 알아
하늘에 계신 아버지 나를 지켜봐요
깨끗이 청산하는 내 지난날의 과오
기억 저편에서 잊혀질 듯
나를 붙잡아도
날 멸시했던 그놈들의 시선들이 전부
질투로 바뀔 때까지
아니 바뀌고 나서도
아마 멈추지 않겠지 여태 그래왔듯이
그래 이게 나니까
더 이상 남을 납득시킬
이유는 없어 그냥 나는 나니까
불신이 확신으로
바뀌어나갈 나의 미래
그때까진 더 고통스러워야지
그래야 더 결말이 찬란하게 빛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