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Crossroad

Artist

유머비트 (HumorBeat)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17.06.23

Release Agency

NHN벅스

귓속말 - 유머비트 (HumorBeat)
너가 다 뜯어버린 인연의 끝
아니 너 혼자 끝내버린 추억의 끝
아니 함께 나눠가질 계절의 끝
아니 이제 내가 써내려 갈 파멸의 끝
마지막 한 송이 웃음꽃마저
꺾어 놓을께
너 가는 길에 유리 밭 길로
바꿔 놓을께
십 리도 못 가게 발목이라도
꺾어 놓을래
너 걸음걸이마다 비명소리 가득하게
난 너를 쫓는 미저리
넌 대답 없는 벙어리
어린아이 손아귀에 들린
300원짜리 병아리
겉 잡을 수 없이 뒤틀린
상황은 마치 리플리
뒷 통수에 깜짝 짝짝 나타나는 컨져링
난 스릴러에 주인공처럼
무섭도록 애처로워
다 썩어빠진 사다리를
탄 듯 무척 위태로워
빛 바라고 문드러진 내 자화상을 보며
우리만 아는 그 자리에 빈 무덤을 팠어
감춰 놓았던 서랍 속에 권총을 꺼내
슬픈 미소 미치도록 아름다워 보이네
깊게 패인 니 가슴에 피어나는
한발의 꽃
붉은 드레스에 신부는 내게 팔짱을 껴

너와 헤어지던 밤
내가 그냥 집에 갔을까
아니 불 꺼진 너의 방 창문 앞에서
숨죽여 곤히 잠든 너를 바라봤지
역시 넌 잠들었을 때가 제일 이뻐
그렇게 끝내고 그냥 집에 갔을까
아니 해가 뜨고 주인 없는
너의 방에 들어가
너의 채취를 느끼며 한참을 보냈지
집착 또한 어찌 보면 사랑의 표현
이 못난 사랑을 끊기엔 넌 너무 아까워
너 자신을 탓해 니가 너무 예쁘니
금방 끝낼 사랑이라면 시작도 안 했어
너는 나를 쉽게 지울 수는 있어도
나는 너를 쉽게 지울 수 없으니
가끔씩 찾아갈게 너의 집 앞에
물론 니가 깊게 잠이든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