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Airplane

Artist

Reflow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18.06.15

Release Agency

라인엠컴퍼니

문 앞 - Reflow
내 스물셋 남들보다
많이 늦었던 만큼
난 고3 때보다 덜 잔 것 같아
네 시간쯤
그 때 동생들은 날 싫어했대
하나뿐인 연습실을 독차지 했기 땜에
지금 당장 타임머신이 앞에
있어 돌아가도 그렇겐 못할 거 같애
그게 내가 ADV에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
실낱같이 나를 믿었었던 마지막 이유
꽤 괜찮았지 올해의 믹스테입 후보
에서 그쳤어도
내가 매일 밤마다 꾸던
꿈이 현실이 되는 듯했거든
날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어릴 때 듣던
음악들의 주인공
번호가 내 핸드폰에
쌓여가고 나도 이제 랩으로 돈 버네
자신 있게 올라왔던 서울
3년 전이네 벌써
난 아직 앞으로 못 가고
이 자리에 서있어

돈 돈이 문제더라고
그저 숨쉬고 눈을 뜨는 것도 공짜로
할 수가 없어 일이 필요해
회사를 다녔고 뭔가에
쫓기듯 했었던 곡작업
매일 잘나가는 애들 음악이 뭔지
따라가면 중간은 하겠지라 맘 먹지
빗댄 건 달라도 전부다 똑같은 말들
거기다 내게 안 맞는
가면 씌워서 만든
곡들로 채운 앨범 거의 다
됐어 빨리 녹음하고 내자 난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어
시간이 없어 시간 없어 근데
이걸 왜 들어야 되는지 모르겠어
나조차 설득이 안 되는 걸
내는 게 싫어서
난 또 가려던 발걸음을 세우네
결국 반쯤 열었던 문을 닫았고
말 없이 오늘따라
유난히 어둡네 내 작업실

대충 알 거야 내 쇼미 1차 탈락
수면 위를 바랬던
발버둥은 날 밑바닥
까지 끌어당겼고
이 참에 거기쯤 앉아
좀 만 쉬었다 가려고 했지
그냥 일종에 낮잠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그게 편해져 난
더 편하길 바래 누워버렸고
변했어 난
여기까진 듯해 보통 사람들 틈에
낄 준비해 이제 내 평간
랩이 아닌 근태
난 정리하기 시작했고
장비를 전부 팔았지
달랑 컴퓨터 한대만
들고 떠나 작업실
진짜 많이 울었어 그날 밤
불도 안 켰어 거울에서 나를 볼까 봐
난 지금 이게 마지막일지도 몰라
새로운 문을 열고 미련이나 원망
같은 게 남아 돌아보기 싫어서
시작한 이 앨범
난 하지 않아 이걸로 그 어떤 기대도
난 이게 마지막일 지도 몰라
난 이게 마지막일 지도 몰라
진짜로 마지막일 지도 몰라
못 돌아와 이 문을 열고나면
난 이게 마지막일 지도 몰라
난 이게 마지막일 지도 몰라
진짜로 마지막일 지도 몰라
못 돌아와 이 문을 열고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