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Handz Up

Artist

김아무게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15.09.04

Release Agency

아토엔터테인먼트

순수에 대하여 - 김아무게
영혼이 빠져나간 시체들 뿐
영원은 없겠지 기적일 뿐
Yeah uh
이 곡은 사라져간
순수에 대하여
우리가 지워버린 순수를 위하여
돈은 없어도
마음만은 가득할 때
2천원 짜리 김밥 나눠
먹으면서도 행복했네
만원버스 사람들에 밀려
둘이 가까워지면
그게 마냥 좋아 더욱 재밌었네
우리들의 사랑이
혈액형이나 별자리
음악 취향 대신
연봉이나 직업
아버지의 위치
자동차 키에 의해
결정되는 순간이 오리라
생각한 적 없지
떨리는 목소리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던 너
근데 지금은 아무리
손이 떨리는게 보여도
차가 없으면
받아줄 수 없는 고백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향
가치관과 철학 보단
차와 집을 살 수 있는 여유
백과 모피를 사줄 수 있는 능력
이젠 그걸 사랑이라고 불러
너여야만 하는
이유가 없어진 시점
누군가를 사랑할 수가 있어
영혼이 빠져나간 시체들 뿐
영원은 없겠지 기적일 뿐
Yeah uh
이 곡은 사라져간
순수에 대하여
우리가 지워버린
순수를 위하여
집이 같은 방향이거나
번호순 대로 앉았는데
짝꿍이거나
별 이유 없이 단짝 친구가
될 수 있던 시절
뭉쳐 다니면 무서울게
없었던 우리들
기쁠 때 슬플 때
힘들 때 화났을 때
언제나 함께였던 모습 우정
나이를 먹고 나니
술값들이 아까워지고
나보다 잘 나가면
자존심이 상해
필요가 없으면
연락할 일 없는 관계
요새 바빠 나중에
어차피 만나도
딱히 할 얘기 없는데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열정
체제 정권 보수 목이 터져라
불합리한 현실을 외치던 젊음
이제는 반가운 두 글자 타협 결국
공부나 하란 말을 우리 아이에게
똑같이 반복하는 비겁한
우리의 순수는 실종
영혼이 빠져나간 시체들 뿐
영원은 없겠지 기적일 뿐
Yeah uh
이 곡은 사라져간
순수에 대하여
우리가 지워버린 순수를 위하여
부모가 가르쳤는지
사회가 강요했는지
내가 선택한건지
어쨌든 우리는 제품
사람을 사람으로 볼 수 없게끔
낡으면 버려지는
필요와 능력으로만 분류 될 뿐
내 삶에 주인공이 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살아 갈 수 있다는건
기적에 가까울걸
이 나이 먹도록
꺾지 못한 고집 신념
남들이 볼 땐
그저 실패한 인생
내가 했던 거짓말보다
훨씬 많은
거짓말에 속아온
내가 병신
생각하는 벌을
받은 인간으로서
내 마지막 순수를 니들이
지키지 않은 처녀성만큼 쉽게
뺏길 수는 없어
영혼을 팔지 못해 목숨을
내놓은 영웅들은 숨 쉬어
돈 현실 성공 안정 에 새치기
당한 순수에게 이 곡을 바쳐
영혼이 빠져나간 시체들 뿐
영원은 없겠지 기적일 뿐
Yeah uh
이 곡은 사라져간
순수에 대하여
우리가 지워버린 순수를 위하여
Yeah uh
영혼이 빠져나간 시체들 뿐
영원은 없겠지 기적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