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어떤 하루

Artist

베개씨

Genre

R&B/Soul,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0.12.18

Release Agency

퍼플파인 엔터테인먼트

시간을 보니 벌써 점심시간
배가 고프지 않아도
왠지 뭘 먹어야만
할 것 같아 거리로 나가 사람들은 다
그저 신이나 보여
모두 배가 고픈 걸까
근데 지금 나의 머릿속엔
먹을 거라곤 전혀 관심도 없는데
글을 쓰는 게 더 좋아도
잠을 좀 더 자고 싶어도
다른 사람들 따라 식당으로 향하네
군집을 이뤄 식당으로 향한
사람들 사이에서 난 또 홀로 앉아
메뉴를 골라야 해
물론 추천해주는 걸로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날
안쓰럽게 바라보는
그들 입에는 가득 찬
음식을 씹으며 전혀 웃질 않아
멀리 있지 않아
널린 카페에 잠깐 들린
난 손에 들린 커피와
활보하지 이 거릴
왜 묻질 않았지
짜여진 시간표 정해진 스승도
꽤 즐거웠었지
일탈의 시간도 함께 한 친구도
난 이 시간에 나와
거리를 홀로 거닐며
나만의 사상을 더하고
또 색깔을 덧칠하고
더는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기로 해
내 입맛에 맞게 내 삶에 맞게 살아
아 배 안 고픈데
배 안 고파 매일 묻는 사람들
매번 듣게 되는 것
마치 내가 뭘 어긴 듯
날 걱정하는 건지
아니면 의례적인 건지
묻는 너도 듣는 나도 헷갈려
굳이 설명은 않지
다 똑같아 보여 먹는 모습들도
이게 다 힐링이고 충전이라 말해도
내가 원하는 걸 담을 수 있는 시간
내가 원하는 것들로
채워 가기를 더 원할 뿐
왜 묻질 않았지
짜여진 시간표 정해진 스승도
꽤 즐거웠었지
일탈의 시간도 함께 한 친구도
난 이 시간에 나와
거리를 홀로 거닐며
나만의 사상을 더하고
또 색깔을 덧칠하고
더는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기로 해
내 입맛에 맞게 내 삶에 맞게 살아
나의 다음을 정하는 건 나인데
왜 짜여진 대로만 해야 하는 걸까
더는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기로 해
내 입맛에 맞게 내 삶에 맞게 살아
커피면 되는데
내 입맛에 맞게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