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사이의 곳

Artist

환영, 에네이 에미 (Enei Emi)

Genre

인디음악, 발라드

Release Date

2020.07.14

Release Agency

(주)루미넌트엔터테인먼트

잿빛의 하늘이 떨어뜨린
방울들을 닦아야 해
바쁜 날개
무겁게 흘린 탓에
가까워진 듯 해도 곧 땅에
바쁜 날개짓이
떨고 있는 걸
감출 수 있다면
올려다 본 그 곳에
다시 한번
시린 바람 앉은 난간
자연스레 입에 문 담배
날아가는 연기만큼
떨어져 쌓인 재 문 앞에
지우려 하는 우릴
너 대신 그리는 밤이
이어져 꿈까지
기억을 나눠 가진
순간에 부서진 그림
한 줌을 손에 쥐어
틈 사이로 모두
흘러 내리기 전에
너와 나의 추억
날개를 주어
서툴게 어질러진 방에서
하나씩 흔적들을 닦아
익숙했던 장면들이
멀어지는 걸 느껴 일렁 일렁
빛이란게 이리
외로이 드리우고 나니
고요가 비춰도
볼 수 있게 됐고
번지는 그늘을 줄
나무 아래로
빗물이 흐르기 전에
푸른 잎을 펼칠 수가 있도록
남김없이
모두 삼킬 수 있는
마음을
잿빛의 하늘이 떨어뜨린
방울들을 닦아야 해
바쁜 날개
무겁게 흘린 탓에
가까워진 듯 해도 곧 땅에
바쁜 날개짓이
떨고 있는 걸
감출 수 있다면
올려다 본 그 곳에
다시 한번
다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