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자전 EP

Artist

정동호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20.10.22

Release Agency

우조엔터테인먼트

음악은 취미로만 할께
엄마 걱정하지 않게
교사가 어울린다고 했던
팔자의 중학생
그러다 만난 선배
자기는 래퍼라고 했네
나한테 랩 좀 해보라는 말에
한 TBNY 새
내게는 첫 오디션이었지
그렇게 난 한 크루에 막내로
가족이라고 배웠지만
나 혼자 고등학생
형들 다 서울로 간다네
남아있는 난 어떡하라고
좋게 말하면 이어간거지
사실은 찌꺼기
형들 한번 넘어보자며
비슷한 친구 둘과
전부 교복은 달라도 마음이 맞아
부러워 해 모두가
가족이라고 불렀네 1년 안돼서
친구들은 전부 자퇴생
나만 고등학생 또
자퇴할 생각 없다 이해 못하면서도
졸업할 때까지 순천에 남아 기다렸어
나만 대학은 안갔지만
서울에 같이 산 것도
평생 가자는 말 의심한 적
없었거든 한번도
이제 그만 bye bye
너무 멀리가지마 머지 않아
내가 살께 한 잔
가끔은 그립더라도
다시 좋은 날 기다려
그 때까지는 묻어둘께
그 기억들을 담아 노래를 불러줄께
그 대신 내가 행복하기를 빌어줄래
내가 당신들의 꿈까지 이뤄줄께
알바생이 내 밥벌이
군필 하나 자랑거리
신림거리에 래퍼들이
좆밥이라는 빡빡머리
믹스테잎 하나 없이
지켜보려는 내 자존심에
맘에 안들어 곡을 엎었다는 핑계
답 없지
그러면서 내 음악은 밀려 반 박자
어쩔 수 없다 벌어야되니까
했던 일 인정받아
이제는 알아서 할꺼라는 내 팔자가
믿어질리 없지 타투도 못 하네
혹시 관둘까봐
늦지 않았다는데 QM형 27에
첫 EP 그리고
HANNAH로 살 수 있대 동생 가죽 자켓
늦지 않았다는데 친구는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
공무원 준비한다며
고향으로 돌아간대
지겨워 기다려달라는 말도
미안하다는 여자를 못 잡고
꿈이었나봐 금요일 밤과
다같이 모여서 비우는 잔도
평생 가자는 말 볼 일 없다로 변하고
한번씩 목에 걸리는게
이만큼 했음 됐다며
이제 그만 bye bye
너무 멀리가지마 머지 않아
내가 살께 한 잔
가끔은 그립더라도
다시 좋은 날 기다려
그 때까지는 묻어둘께
그 기억들을 담아 노래를 불러줄께
그 대신 내가 행복하기를 빌어줄래
내가 당신들의 꿈까지 이뤄줄께
6명의 형 4명의 친구
하나가 그만두고
1년이 안돼 다 그만 기다렸다는 듯
그보다 더 싫었던건
아무런 도움이 못 된
내 위치와 때문에
말리지 못한 술자리들
이제 내 안부 앞에 붙는
아직도 하고 있어
그래 내 미련은
10명 분이라 잡고 있어
시간이 지나고
내가 마지막 꿈에서 깬 뒤
그들의 마지막 유산일지
아니면 찌꺼기가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