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pinkish gray

Artist

주드 모제이 (Jued Mohjahy)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19.06.21

Release Agency

(주)뮤직앤뉴

evergreen - 주드 모제이 (Jued Mohjahy)
항상 푸르렀으면 좋겠어
내 모든 사람들이
저기 서 있는 나무 같았으면 해
항상 굳건했으면 좋겠어
네 여린 마음마저
나뭇가지 정도만 흔들리면 좋겠어
더 독해져야 한다고 해서
더 못돼져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따라가려 부단히 애써
보는 것도 다 아프지 않았으면 해서
이것도 합리화 같은 걸까
다 내가 변했다 말할까 봐
두렵긴 한데 막상 우려일 뿐일지
모른다고 다 그러고
사는 거 당연한 거니까
더는 혼자 고고하면 안 되니까
정확히는 더 이상
고고한 척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그냥 옷을 한 겹 벗었다 생각해
갑자기 변한 게 아니라
조용히 이날을 벼렸다 보면 돼
내 지갑은 오래됐으니까
이쯤 되면 그만큼
오래된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게 맞다고
나라고 늘 다른 것만
생각지는 않아 나도 인간이라서
그저 내 모든 것들이
푸른색이면 좋겠어
저기 서 있는 나무처럼
푸르렀으면 좋겠어
그동안 속물 같아
미처 입으로 못 뱉었던
말이지만 지금보다
파랬으면 해 모든 게 더
항상 푸르렀음 좋겠어
주변에 아픈 사람이 많아서
닳아져 버린 것 같아
어떤 식으로든 어딘가 막혀서
숨소리마저 가라앉는 것 같아
저 나무 속 벌레처럼
힘을 빨아들이는 상처가
눈에 보이니까 답답하지만
이딴 소리밖에 못 뱉는 것도
못 할 짓이니까
내가 그 벌레를 집어삼킬 테니까
평소처럼 난 네가
굳건했으면 좋겠어
네 여린 마음마저
푸른색으로만 가득히
채워져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독해져야 한다고 외쳐
지금보다 못돼져야 한다고 뱉어
열심히 따라가려 부단히 애써
보는 건 다 아프지
않았으면 해서니까
나 말고는 모두
그대로였으면 좋겠어
내 모든 사람들이 저기 서 있는
나무처럼 남았으면
그저 그 모습으로
내 옆에만 있으면 돼 난 전보다 더
푸르게 우릴 칠할 테니까
계속 꼿꼿했으면 좋겠어
미안해 구태의연한 말만
뱉지만 이 마음이
한 치의 뒤틀림 없길 바라서
세게 마이크를 말아 쥐어
친구 없어라고 말하고 다녀도
아직 이 정도로 내
말이 닿았음 싶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아서
아직 남아서 아직 남아서
남아 있어 그렇게만 남아 있어
항상 푸르렀으면 좋겠어
내 모든 사람들이
저기 서 있는 나무 같았으면 싶어
항상 꿋꿋했으면 좋겠어
네 여린 마음마저
나뭇가지 정도만 뒤척였으면 싶어
그저 내 모든 것들이
푸른색이면 좋겠어
저기 서 있는 나무처럼
푸르렀으면 좋겠어
그렇게만 옆에 있으면 좋겠어
그렇게만 곁에 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