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결국 노래하네

Artist

청혼

Genre

발라드,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1.04.23

Release Agency

(주)디지탈레코드

1986년 9월 30일에
태어난 한복집 둘째 아들은
하루 종일 돌아가는
엄마의 미싱 소리 틈에
섞여 나오는 수많은 노래에
귀를 기울였네
김광석 양희은 송창식
서른 즈음은 멀었고
한계령은 어딘지 몰랐으며
우리 동네 담배 가게에는
아가씨가 없었지만
지금도 당장도 부르라면
부를 수 있는 노래들
어릴 땐 누구나 늘 받는 질문
넌 꿈이 뭐니
난 동물의 말을 통역하고 싶다고 했지
돌아온 대답은 너무 잔인한 대답
그럼 넌 고기는
못 먹겠구나 꿈을 접었지
사춘기 즈음엔 드라마가 좋았어
자주 받던 글쓰기 대회
독후감 대회 상장들
나 커서 작가가 돼야지
써 내려가던 얘긴
마치 가사 같아서 엄마가
노래 제목을 붙여줬네
어릴 적 난 이야길 듣고 싶었나 보다
이야길 들려주고 싶었나 보다
소통을 원하던 어리던 소년은 결국
결국
결국 노래하네 지금 노래하네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지금도 오늘도
노래하네

노랠 하고 싶다 마음먹고서
처음 했던 생각
가수가 되려면 예명이
있어야겠구나
나 블루스를 좋아하고
소울을 좋아하니
내 이름은 푸를 청에 넋 혼이다
그렇게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나 가수되면 그 이름 쓸 거니
기억하라 했지
7년쯤 지나서 친구 휴대폰에
내 전화 메모에
청혼이라 적혀있는 걸
보곤 바꿀 순 없었네
어릴 적 난 노랠 하고 싶었나 보다
노랠 들려주고 싶었나 보다
가수가 되겠다던 철없던 소년은 결국
결국
결국 노래하네 지금 노래하네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지금도
오늘도 노래하네
계속 노래할래 계속 노래할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들려주고픈
얘기가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