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FIGURE

Artist

쿼시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17.07.01

Release Agency

(주)오감엔터테인먼트

Another Me - 쿼시
험한 단어들로 노래를 만들던
내가 학원에서 미술을 가르쳐
처음엔 별 생각 없이 했던 일
하다 보니 애들과
정이 붙어버렸지
이젠 애들에게
내 어릴 적 모습이 보여
꿈이 내 인생에 전부였던 소년
마침 애들도 내게
꿈에 대해 상담해
어느샌가 난 나를
돌아보고 있었어
꿈만을 쫓았으면
난 여기 없었겠지
나 역시 재미없는 어른이 됐지
너넨 내가 부럽다고 해
쌤은 너네가 더 부럽게
느껴지네 왠지
파스텔 톤으로 물든 세상을
캔버스 위에다가 담아내던
나만의 시야 속 세상이
무채색으로만 보여
그 이후 세상이 쌤의 목을 조여
학원 안엔 수많은
색색깔의 꿈들이
풍선처럼 떠다니고 또한 부풀지
부풀던 아이들의 꿈들에 짓눌려
이내 턱턱 막혀오네 숨이
현재 내 머리 위엔
현실적인 고민들이 가득해
무겁게 짓누르지
난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어른이지
아이들의 초롱한 눈빛 속에 비친
내 지친 모습이 너무 탁해 헛기침
몇 번 이내 고개를
돌리거나 숙여
죽어버린 나의
꼬마를 위한 묵념
너네만은 절대
그 아이를 죽이지마
쥐고 있던 그 4B연필을 놓치지마
물감으로 얼룩이 진
검은 앞치마를
절대로 벗지마
니 앞에 종이가
너네만을 애타게 기다리니
몇 년 만에 학원에서 걔와 다시
만나게 됐는데
이미 배신한 날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더라고 아직
연필냄새가 가장 달콤했어
이젠 돈 냄새에만 코를 벌렁대
제발 나처럼은 되지 말아줘
쌤은 너네의 그림이
제일 좋으니까 말야 응
학원 안엔 수많은
색색깔의 꿈들이
풍선처럼 떠다니고 또한 부풀지
부풀던 아이들의 꿈들에 짓눌려
이내 턱턱 막혀오네 숨이
현재 내 머리 위엔
현실적인 고민들이 가득해
무겁게 짓누르지
난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어른이지
너네의 그림 속에서
웃고 있던 아이가
꼭 그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너네의 그림 속
밝은 파스텔톤
그 때의 내가 바라보던
세상이었어
너네의 그림 속
저 여자아이도
그 때의 내가
꿈에 그리던 아이돌
너네의 그림 속
떠있는 말풍선
대사들이 내가 매일 같이
하던 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