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온기의 부재

Artist

배드엔드 (BADEND)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0.12.30

Release Agency

뮤시아

어디 갔을까 몸소 나를 찾아와
환한 불빛을 비춰 주던 그 인연의 등불
맘을 열었을 때 많은 인파들이
일상에 들어온 때를 기억하지 그쯤
부터였나 난 내 몸 안에 알량한
조각까지 다 싸그리 싹 다 내어줘
사랑이란 말로써 포장된
괭이로 내리쳐 가면서
나를 조각내어 가며
허나 시간의 지남은
갈수록 인간의 까맣게 그을린 민낯을
비춰 내고 괴롭게도 내 속에 못을 박았네
일각의 빙산은 끝내 내 하루를 차갑게
달궈 내고 있지 재고 있지
여기저기 거리 두면서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손 뻗은 이제 나는 이곳에서
공식적인 바보가 돼
있지 쟤는 호구라네
그러니 늘어진 말 안 해
도 필요시 별일 없이 써먹었다네
란 말을 늘어놓지 그래 이타적 행동은 별
헛짓거리 바보짓으로
해석되는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푸는 짓이
의미가 있는지 난
더는 모르겠으니 내 헌신을
먼지투성이로 덮어 폐광
을 만들어 해서 나 회의감 속에
빠져들어 외로움이
괴롭게 습관처럼
내게 스며들었네 그렇기에
더 이상 누군갈 맞이하지 못할 것만 같아
맘을 비워냈지
근데 이상하게도 맘속이 무거워
괜히 매일 밤을 지새워 푸념했지
이제 더 이상 남은 게 없는 이곳 폐광 같아
서
희망을 일궈지었지만 무너진 폐광
같아서
맘을 닫고 귀를 막고 인연도 시련
으로 해석해 애석하고 또 미련
했지만 진지한 인생을 살아간 게
문제가 되어
벌을 받네 22년째 방문은 잠겨
그다음 방문한 잡념
때문에 비관적 장문과 당면해
내가 아픈 건 당연해 다들 자신만 발견해
당연해 우린 원래 그렇게 해서
살아남았다네
외쳐대네 그러니까 부서진 날
일으켜 주기는커녕 되려 더
설득시켜 이거나 저거나
붉은 기준점만 메워 털어 채워 넣어
가려 해 가련해 가려내려고 애쓰는데도
쉽지 않아 언제나
웃을 수 있는 사람 되려고
했는데 말야 괴로워
못하겠어 뱉어
애써 백번 천번
열변했네 이타적인 삶을
살진 않는다 해도 그래도
이기적인 맘을 가질 필요 따윈 없어
다 똑같단 이유로 나도 그럴 순 없어
그런데 최선
다 해봐도 안되니까 나의 실망감은
시간 지날수록 커져
물론 나뿐만이 아냐 기만하는 시대
선인이라 불리던
이들 모두가 아파하고 아파하며
결국에 맘에 폐광 짓고 살아간단 말야
부득이함을 참아가며
닦달해도 닥치라며 딴따라야
살아남아 갈꺼라며 답답하면
배척하거나 똑같이 행동해야 된
다 말하는 선생 학생 친구
연인들이 있는 이곳에 몸담고 있네
그렇다면 나 죽어야 돼
아니 모두 죽여야 돼
그래 결국 나도 똑같다 말해
이제 더 이상 남은 게 없는 이곳 폐광 같아
서
희망을 일궈지었지만 무너진 폐광
같아서
닫혀있어
갇혀있어
닫혀있어
갇혀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