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향단 방자 사랑가

Artist

박인혜

Genre

국악, 판소리/단가

Release Date

2020.06.11

Release Agency

사운드프레스

이렇듯이 노래하다 정담이 담뿍 들어
방자의 아랫도리가
화끈거리고 불끈거려
벌떡 벌떡 일어서니
손이 점점 분주하다
번개같은 두 손으로
숲바닥의 낙엽을 닥닥 긁어다가
누울 자리를 마련하고
판판한 돌베게를 뉘어놓고
이얘 향단아 이리와
밤이 깊어간다 잠자자
저고리 속적삼 모두 훨훨 벗어 던져
우리 둘이 배도 대고
등도 대고 문지르고
보듬고 업고도 놀자
새하얀 달 빛 아래
더 하얀 향단 살결
푸른 비단 옷을 두른 듯
번겨진 맨 몸 위에
빨간 코 버선 한 짝 남겨두고
이 얘 향단아 이리와 밤이
깊어간다 잠자자
거침없는 방자의 두 손이
향단의 양다리를
번뜻 들더니마는 그곳을
가만히 굽어보며
이상히도 생겼다 맹랑히도 생겼다
늙은 중의 입일는지
털은 돋고 이는 없고
소나기를 맞았는지
맑은 물이 괴어 있어
만경창파 조개인가 혀를 삐쭘
무슨 말을 하려는가 옴질옴질옴질
향단이 반소하여 갚음을 하노라고
방자의 기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상히도 생겼네 맹랑히도 생겼네
사령이 나서는지 굵은 몸뚱아리에
쌍걸낭을 달고 냇물가 물방안지
떨구덩떨구덩 끄덕이고
뒷절 큰방 노승인지 민머리 둥글린다
허허 이 얘 향단아
우리 이리된 일 말농질로 놀자
아이구 구접스러워
말농질이라니 그건 또 무엇이냐
에기 천하 쉬우니라
우리 둘이 벗었으니
너는 방바닥에 엎드려 기어라
나는 니 궁둥이에 쩍 붙어서
허리를 발딱 젖히고
볼기짝을 탁탁치며 이랴이랴 하거든
너는 뒤로 퇴금질하며 오용오용하되
너무 거세게도 뛰지 말고 알심있게
달싹 달싹 달싹 달싹 하여
그 말을 타고 놀자
방자의 더운 몸이
향단의 가는 허리에 바짝 붙여놓니
향단은 기지개 아드득 아드득 떨고
방자는 젖을 쥐고 발발 떨며
목밑도 쪽쪽 빨고 고운 입술도
쪽쪽 빨다
다시 아래로 내려가
작고 아담한 엄지발가락
한줌 되는 발목
새하얀 허벅다리 가랑이 사이
은밀한 숲속까지
주홍같이 붉은 혀로 물고
여섯 아홉 모양으로
으르렁 으르렁 으르르르
그때 옆마을 닭이 지붕에 올라
꼬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