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창작 판소리 장태봉 (소리꾼 박민정)

Artist

박민정

Genre

국악

Release Date

2016.02.22

Release Agency

RIAK

셋째 아들 학교폭력 - 박민정
영감이 셋째를
마당에 묶어 놓고
내 돈 한 냥 값이다 딱
얇디얇은 대나무 가지 여러 대를
여름 날 번개 치듯 냅데
후닥딱 철퍽
어따 이번엔
내 돈 두 냥 값이다 딱
기어이 셋째 피를 보는데
마른 땅에 말뚝 박듯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멍석말이 몽둥이질까지 하여
없어진 영감 돈 삼십 냥 값을
싹 청산 하는데
아 셋째 이놈 어찌나 독한지
소리 한 번 지르는 일 없이
눈물 한 방울 없이
독하게 견디는 것이었다

서당 가면 하루 종일
맞는 것이 나의 일이요
선생 말 들으면 애들한테 맞고
애들 말 들으면 선생한테 맞고
여기 가서 이리 맞고
저기 가서 저리 맞고
돈이 아니면 맞는 게 일이니
걱정하는 척 하지 마시고
제발 돈 챙겨주시오
박 놀부네 셋째 아들네가
돈 없단말 믿지 않으니
돈이 아니면
이리 맞다 죽을 것이니
제발 아버지 돈 좀 챙겨주시오
벌벌 떠는 셋째를 품에 안으니
몸 성한 구석이 전혀 없어
내 손 닿는 곳마다
으 아 으 아 신음하니
이 내 가슴도 성한 곳 없어라
셋째 일으켜
물 한 모금 멕이고
서당으로 가는 구나
선생님 전에 그간 일 다 고하고
우리 아이 괴롭힌 놈 불러주오
아이고 어머니
그 애들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니
창창한 애들
미래 생각하여
한 번만 참아주시오
두툼한 흰 봉투를 떡 내미는데
아이고 아이고
억장이 무너지네
에라이 이게 돈으로 될 일이냐
돈 봉투 선생한테 던져주고
우리 아이 다신
이 서당 안 보낼라요
셋째를 등에 업고 돌아오는데
이 놈 팔이 툭 떨어지니
아이고 얘야 아가
드르렁 큭큭 드르렁 큭큭
아 이놈이 내 등에 업혀서
잠이 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