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공장생활

Artist

버금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1.12.03

Release Agency

카이오스

또 한 번 현실과의 타협
하고싶었던 일을 다시 뒤로 잠시 미뤄
어디로 가는지는 무감각해
그저 척만 할뿐이지
쪽팔리지 않으려고 척만 할뿐이지
다들 그래 보이니까
온전한 내 공간을 사는것도
어려운 일이네
어쩌면 용기가 없어
남들과 다르게 사는걸
선택 할 수 있지만 게으름 뒤로 숨어
또래들 대부분 가지는 고민
다 비슷할거라며
자기 합리화를 해 이기적인 마음가짐
내 부모한텐 못하면서
남의 불효에는 세상 엄격하듯이
어떻게 내가 하고싶은 것들은 하나같이
그들의 잣대에 다 생산적이지 않을까
공학을 전공하였지만 감수성이 깊어
이제서야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가있어
난 애초에 이 길이 아니었다는걸 느껴
다만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기에는 늦어서
찍혀온 발자국만큼 멀리 걸어가려해
실은 동갑들이 부러워
저 잘 나가는 녀석의
친구들과 부모는 참 좋겠네
잠시 찾아온 열등감에 사로잡힐때면
내 몸은 내것이 아닌듯 통제가 잘 안돼
한숨 자고 일어나면 사무실에 출근해
내가 아닌 한 사람의 연기를 시작해
받는 스트레스는 가끔씩 감당이 잘 안돼
현장과 사무직 직급과 나이 차이
개선되지 않는 시스템과 여러 부조리
답답함에 때론 가기도 했어 텅빈 흡연장
담배도 안 피면서 앉아있고는 했지
해가 지고 어두워진 공장 안에 있을때면
경계보초 서던 군대 생각 나기도
누군가는 말했지 금요일 새벽에
그 찬공기를 맞으며
담밸 한 대 피우면
얼마나 처량한지에 대해
그당시 그의 앞에
아무말 못하고 멋쩍게 웃었지만
사실 나도 알거같아 당신 기분을
12월 31일 월마감을 마치고 혼자
집으로 향하던 시간은 11시 27분
새해를 가족과 맞이하고 싶던 난
악셀을 세게 밟았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눈보라가
야속하게만 느껴졌어
결국 자정이 됐을때 내 위치는 고속도로
정말 별거 아닌일이고 사실 뭐 별거없지
근데 난 화가나서 흐르는 음악을 죽이고
핸들을 내리치며 목청껏 소리질렀어
언제까지 내 시간은 갑질 당하지
누구는 소중한 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때
왜 나는 차가운 도로 위에서
부러워만 할까
그 때 내 차와 같이 있던 차들이
어쩌면 당신이었을지도 몰라
당신은 이 고통의 시간을 매주 체험하니
내가 억울하다 하는게
듣기 싫을거 같아서
그게 아무말없이 웃었던 거라면
나를 이해해주겠어
그게 아무말없이 웃은 이유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