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창작소리극 노인과 바다

Artist

부원결의

Genre

국외뮤지컬, 국내뮤지컬

Release Date

2021.12.13

Release Agency

MusicBee

노를 잡아매는 밧줄을
노걸이에 묶어놓고
물살에 밀리는 힘을 견딜수 있게
몸을 앞으로 기울여
어둠속에서 천천히 노를 저어 간다
온갖 종류의 물고기가 모여들어
밤이 되면 수면 가까이 올라와
또 다른 고기들의 먹이가 되고
깜깜한 어둠속에서 저 멀리 해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 수 있는
우린 이곳을 라마르라 부른다네
바다는 라마르라
다정하고 아름답고
어쩌다 베풀기도 어쩌다 빼앗기도
어쩌다 무섭기도
달은 그대의 마음을 흔들듯
바다의 마음도 흔들지

산티아고 낚시를 시작한다
첫 번째 미끼는 70메다
두번째 것은 140메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각각 180메다와 230메다
나는 정확하게 미끼를
내릴 수가 있지
고기 대가리를 아래쪽으로
거꾸로 꿰어 단단히 묶고
꼬부라진 갈고리에 싱싱한
정어리를 매어 놓고
하루하루가 새롭다
물론 운이 따른다면
더욱 좋겠지만
나는 오히려 빈틈없이 해내고 싶다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십일
이십일 사십일
어제가 팔십 사일 오늘이 팔십 오일
바로 그 때 군함새 한 마리 맴돈다
검고 길쭉한 날개를 활짝 펴고 빙빙
저놈이 뭘 찾아냈다
분명 먹이를 찾고 있는 게 아니야
군함새는 더 높이 솟아올라
날개짓을 멈추고 빙빙
그 순간 불쑥 튀어 오른
날치가 수면으로
만새기떼다 진짜 큰 만새기떼다
이 주변에 있을지도 몰라
내가 찾고 있는 큰 놈은
분명 저 근처에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