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공(空)을 그리는 아이 두 번째 이야기

Artist

채광명

Genre

뉴에이지

Release Date

2019.12.13

Release Agency

(주)디지탈레코드

봄 하루 - 채광명
붉은 꽃이 허무 속에 사라진다
낙조 속에 피어오르는
검은 개는 무엇이 두려웠을까

검은 개야 검은 개야
소리죽여 도망가는 그 짐승의 꼬리는
타오르는 그대의 숨결에
하얗게 재가 되어
또 다른 죄를 잉태하고
이 세상 그 누구도 찾을 수 없게
이 세상 그 누구도 용서 할 수 없도록
깊고 깊은 심연 속으로 흩날린다
고요히 가라앉는다
그렇게 세계에 종말을 고한다

짐승의 꼬리는 재가 되어 죄를 만들고
공허의 왕은 오만한 한쪽 눈으로
반쪽짜리 세계를 담는다
불완전한 세계여
종말의 향하는 세계여
시계는 멈췄고 너는 사라진다
세계는 더 이상 없다
뜨겁게 삼켜진 태양은 검은 짐승을 피해
지평선 넘어 그 못된 숨을 감췄다
아무도 없는 그 하늘엔
공허함과 낯선 차가움이 객을 청한다
주인 잃은 별들이 방황을 끝내는 때에
마침내 하늘에서 내려앉을 때에
비로소 공허의 왕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한쪽 눈엔 차가운 웃음이 아린다
점점 휘어지는 그의 눈이
공허 속에 눈이 감길 때
그렇게 또 다시 세계는 사라졌다
짐승의 꼬리는 재가 되어 죄를 만들고
공허의 왕은 오만한 한쪽 눈으로
반쪽짜리 세계를 담는다
불완전한 세계여
종말의 향하는 세계여
시계는 멈췄고 너는 사라진다
더 이상 세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