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추악하고 찬란한

Artist

강휘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1.12.06

Release Agency

사운드펍

카페인이 끌려서 오랜만에
면도를 하고 집 밖을 나왔어
창가자리가 비었어 근데 나
조명 없는 구석자리에 앉았어
너와 보던 바깥풍경이 무서워서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혼자여서
난 핸드폰 배터리가 충분했는데도
굳이 벽 아랠 더듬거리며
충전길 꽂았어
한참이 지나 미지근해진 유리잔엔
눈물이 맺혀 흘르고 있나봐
고요가 Lullaby 바닥에 깔린
마지막 한 모금 안 먹어봐도 쓴 맛
다 마셨지만 쉽게 못 일어나
괜시리 얼음이나 또 또 씹어대지만
나 그제서야 너 이빨 나빠진다며
내게 잔소리하던
네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어
어설프게 녹지 말아줘 점점 연해지잖아
시간이 지나 흐릿해져갈바엔
그냥 차가운 그 표정
그대로 그렇게 옆에 있어줘
손 잡지 말아줘 더 빨리
녹아버리잖아
끝이란 그 말 넌 깔끔할거라 했잖아
근데 혓바닥엔 텁텁함이 남아
다시 바보같은 짓을 또 하지 난
얼음만 가득 차있는 컵을 왜 휘저을까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뭔 미련이 남아서
무슨 맛이었나 달아 마카롱 하난
아마 질렸던걸거야 가루만 날리잖아
혼자만 난리잖아
커피 한 잔 하잔 말
수 십번 고민하다 꺼낸 거를 넌 알까
모른 척 넘어가줘 난 말야
술 없는 숙취로 매일에 끌려다닌다니까
투명한 술잔 사이 불투명한 대화
얼어버린 혓바닥으로
탁한 커필 시켰다가
입 안에 맴돌던 널 사랑한다는 그 말
그 한마디가 마스크에 막혀
넌 결국 듣지 못했나봐
어설프게 녹지 말아줘 점점 연해지잖아
시간이 지나 흐릿해져갈바엔
그냥 차가운 그 표정 그대로
그렇게 옆에 있어줘
손 잡지 말아줘 더 빨리 녹아버리잖아
끝이란 그 말 넌 깔끔할거라 했잖아
근데 혓바닥엔 텁텁함이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