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꿈틀학교 랩 프로젝트

Artist

준협, 꿈틀학교 랩 프로젝트

Genre

랩/힙합

Release Date

2016.02.17

Release Agency

얼스뮤직

My Note (Feat. 예건) - 준협
그저 죽은 듯
살아왔던 내 10대지만
항상 쥐고 있던 펜
종이위에 쉰 적 없이
항상 뭔가를 만들어내
왔지 그 위를
온갖 낙서와 글로 채웠네
애들이 바보로 봤을 법해
그때 난 게임 공놀이 같은데
관심도 없이
무표정 유지한 채
그림 앞에만 보였던 흥미
창작할 때만 알던
살아있는 느낌
커튼 너머에 가려진 세상에서
불어온 바람 같았네
무감각했지 나와
내 주변 상황에 대해
자각케 됐을 땐
자신의 간과했던 부분과
이미 거리감이 생긴 상태
신경 안 쓴다는 건 거짓말
후에 펜이
어찌나 무겁던지 난
노트 위를 더럽히는 걸
소홀히 했지
난 그림쟁이 였지만
언젠가부터
그 말이 반갑지 않아
그림 빼면 시체란 말 그대로
내겐 그것밖에
남아있지 않은 기분
무표정이 내겐 피부
그게 내 일부
아닌 전부로 여겨질게 싫었어
난 살아있다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 방법을 도무지 몰랐어
몰랐어
그게 내가 어깨 못 피는 이유
난 노트 안에서만 존재했어
하얀 노트를 펴
어렸을 적 내 모습은 더러운거
하나 없는 백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 모르는걸
서두를 것 없이
나만의 그림으로 채워나가
빼곡하게 채워 나가는
수학 공식은 재미없잖아
First Step
노트에 캐릭터를 만들었네
두 번째는 게임을 그려냈고
친구들과 즐겼네
수업에 열중했던
중학교 땐 미술부였고
부러울 게 없는 지금은
리듬을 만들어 내고
랩을 씨부려 매일
나의 머릿 속은 새까매졌어
나라는 사람은 새까매졌어
라임 가사와 박자로 새까매졌어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었어
아직까지 남은
다음 장이 많지만
오늘을 까맣게 채울래
내 라임노트처럼
삶이란 노트를 까맣게 채울래
노트를 까맣게 채울래
오늘을 하얗게 태울래
삶이란 노트를 덮었을 때
후회하지 않게 성실히 채울래
근데 깜지처럼
까마득히 채우는건 싫어
나는 좀 더 삐뚤빼뚤하게
채우고 싶어
큰 글씨도 있다가
작은 글씨도 있다가
그림도 있다가
자유로이 채우고 싶어
처음에는 그냥 리듬이 좋아
하나둘씩 찾아듣기
시작했고 난 부족한
가사일지라도 조금씩
적어갔지 우연은 아닌듯해
내가 랩에 빠지게 된게
마치 등대의 빛을
따라온 듯해
그때 난 묘하게
힙합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꼈네
아마도 그건 황금색
빛을 띤 투명함 이었어
거기에 나를 비추려
다시 앉은 책
상 있는 그대로의 색깔
내안에 담아뒀던 목소리들
펼쳐낼 새 도화지 beat
note 위에서 만큼은
오로지 내가 가진
솔직한 감정들과 생각들만
담기로 했었네
그러기에 나에 대한 평가를
남에게 맡겨두긴 싫어 절대
알아챘음 했지
나에 대한 존재를
주변 사람들이
이제 구걸은 안 해
그냥 여기다 쓸게
하고 싶은 말들 전부
항상 그랬듯
펜은 종이 위에 춤추고
난 그에 따라 생각을 뱉을 뿐
못 본 척 해도 돼
이건 자신에게 치는 박수
라임 한 글자가
나의 숨소리와 같아
몇 페이지 남았는지 모를
노트지만 계속해서 채워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