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너의 모든 웃음

Artist

흔글

Genre

-

Release Date

2018.03.23

Release Agency

펑크타이어뮤직

행복 - 흔글
행복을 아는 사람이었다
햇살이 좀 드는 길거리를 걸을 때
도보에 내려지는 빛을
그렇게 좋아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누구보다도 즐거워했고
생긴 것과 다르게
참 성숙한 사람이었다
여행을 좋아했다
어딘가에 묶여있는 것을 싫어했다
훌쩍 나랑 떠나자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안에서만 맴돌다가 다시 삼켰다
오래 보고 싶었다
분명 좋은 사람이었다
곁에 있으면 당신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될 것 같았지만
이별 후의 일을
생각해보면 참담했다
당신은 내가 없어도
살 것 같았으나
나의 마음은 몇 계절을 괴롭다
앓아갈 정도의 양이었다
사랑을 하고 싶었다
당신을 만나면 만날수록
사랑할 걱정으로 날들을 보냈고
어딘가 모르게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었다
꾸밈없고 털털한 모습은
오히려 사랑스러웠고
부족한 부분은
내가 사랑으로 채워주면 됐다
사소하게 거기를 걸을 때
네 오른쪽에 서서 걸었다
차가 쌩 하고 지나가기라도
하면 걱정돼서
손끝이 움찔했으나
어깨에 닿지는 못했다
딱 거기까지인 사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