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섬과 시

Artist

임시우

Genre

발라드,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3.06.19

Release Agency

쿼터뮤직

어린 날에 바라보던 밤을 기억하나요
멀거니 선 어깨 위를 곧이 덮어주었던
무거운 걸음을 따라 길을 밝혀주면서
모두 괜찮다는 듯이 푸르게 일렁였죠
삶은 나를 삼키려 멀리 쫓아오는데
다리가 굳어버린 나는 더는 달릴 수 없어
웅크려 숨은 채로 울음마저 들킬까
입을 틀어막은 손등만 흠뻑 젖어들었네
수 없이 빌었지 나는 너를 질 자신 없어
겨우 삼켜낸 마음들이 버거워
부디 날 놓아줘 바람 안에 흩날릴 테니
그 뒤엔 꼭 다시 널 찾아갈게

나의 삶은 내가 훌쩍 사라질 것 같았나
죽은 듯이 쉬는 숨을 두고 볼 수 없었나
온 힘으로 날 흔들며 어서 도망가야지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너를 가두어야지
삶은 나를 삼키려 멀리 쫓아오는데
다리가 굳어버린 나는 더는 달릴 수 없어
웅크려 숨은 채로 울음마저 들킬까
입을 틀어막은 손등만 흠뻑 젖어들었네
수 없이 빌었지 나는 너를 질 자신 없어
겨우 삼켜낸 마음들이 버거워
부디 날 놓아줘 바람 안에 흩날릴 테니
그 뒤엔 꼭 다시 널 찾아갈게
문득 올려다본 밤이 푸르게 쏟아지네
부는 바람이 젖은 뺨을 말리네
홀로 되뇌었지 나도 함께 흩날리겠다고
먼 곳에서 너를 부르겠다고
바람에 섞여 나의 마음이 흩날려지면
그 뒤엔 꼭 다시 널 찾아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