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Album Name
우네
Artist
정태춘
Genre
포크/블루스
Release Date
1982
Release Agency
RIAK
Hangul

탁발승의 새벽노래 - 정태춘
승냥이 울음따라 따라간다
별빛 차가운 저 숲길을
시냇가 물소리도 가까이 들린다
어서어서 가자
길 섶의 풀벌레도 저리 우니
석가세존이 다녀 가셨나
본 당의 목탁소리 귀에 익으니
어서어서 가자
이 발길 따라 오던 속세 물결도
억겁속으로 사라지고
멀고 먼 뒤를 보면 부르지도
못할 이름 없는 수 많은 중생들
추녀 끝에 떨어지는 풍경 소리만
극락왕생하고
어머님 생전에 출가한 이몸
돌계단에 발길도 무거운데
한수야 부르는 쉰 목소리에
깜작놀라 돌아보니
따라온 승냥이 울음 소리만
되돌아서 멀어지네

주지스님의 마른 기침소리에
새벽 옅은 잠 깨어나니
만리길 너머 파도 소리 처럼
꿈은 밀려나고
속세로 달아났던 쇠북소리도
여기 산사에 울려 퍼지니
생로병사의 깊은 번뇌가
다시 찾아온다
잠을 씻으려 약수를 떠니
그릇 속에는 아이얼굴
아저씨하고 부를 듯하여
얼른 마시고 돌아서면
뒷 전에 있던 동자승이
눈 부비며 인사하고
합장해주는 내손 끝 멀리
햇살 떠올라 오는데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마루에 빛나네
한수야 부르는 맑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해탈 스님의 은은한 미소가
법당마루에 빛나네
법당마루에 빛나네

Roman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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