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극락계

Artist

지일

Genre

인디음악, 록/메탈

Release Date

2020.08.04

Release Agency

아토엔터테인먼트

새벽이 오면
저녁은 죽고
선혈을 묻힌
머나먼 달
대양을 뚫는
선박 속 눈빛
부두 너머로 흩어지네 점점
우리의 노래는 침몰하네
칼을 지나온 저 수평선
아늑한 고향
깨닫는 슬픔으로
앓는 사람과
얼룩진 얼굴을 그려 내면
황홀히 폭로될 미혹한 비밀들이
어질러진 무명의 거친 심령들이
애욕에 덮힌 무도덕한 벌레들이
순순히 태어난다
과격한 재해
빛의 무덤에
비장한 행렬은 곧
침식되고
폐허가 되어 버린
동산에 앉아
무모한 주술문을
외워 보네 홀로
우리의 눈물은 타오르네
내세로 떠난 형제에게
짓무른 기도
번뇌에 묵살되어
진한 공허와
썩게 된 원한을 뱉어 내면
묻힌 장엄히 지나온 저 허물들이
빼곡히 정렬된 무심한 모순들이
정상에 오른 매스꺼운 쾌락들이
지긋이 자라난다
점차 낱낱이 이식될 혈액과 성전들이
지도에 기록된 무량한 순례들이
파도를 넘나드는 침묵의 화두들이
처절히 소멸한다
저 고개를
내달려간다
선명히 날아오는
거친 새를 따라서 날아
네가 널 구원하네
모두 꼭 그렇게
의심은 곧 순리와 같으니
욕계를 떠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