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길고양이

Artist

주디(Judy), StreetCat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20.09.24

Release Agency

(주)루미넌트엔터테인먼트

어린 날의 내 모습이 그립기도
아는 것 하나 없어도
막 달려갔지 사실 난
지금도 충분히 좋은데
그날에 내가 그리운 건 또 왜일까
느껴본 적 없었지 따스함이란
감정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던
나의 가정 뛰처나왔네
열세 살에 가진 것 하나 없이
어울리지 못했고
색이 바래버린 추리닝 바지와
전단지 버려진 길 고양이와
많이 닮았던 이천년 대
초반 내 모습
그땐 고시원이 좁은지도 몰랐네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못 봤네
웃음보다 눈물이 더 익숙했던 거리
모기는 지하철 누울 수 없게 했던
범인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한 장에
혹시나 잃어버릴까
한 손에 꼭 쥐었네
슈퍼마켓 과자가
참 비싸 보였던 어린 시절
친구가 줬던 영어 단어장 몇 년을
구석에 숨어서 읽었지
딱딱한 바닥 가끔
꿈에서나 베던 팔베개
어린 날의 내 모습이 그립기도
아는 것 하나 없어도
막 달려갔지 사실 난
지금도 충분히 좋은데
그날에 내가 그리운 건 또 왜일까
다시 생각해보면 또 바보 같고
귀여웠던 10대에
나 멍청했기에
다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난 가르쳐 주는 사람 하나 없기에
몰라서 돌아가야 했고
오히려 더 큰 꿈을 꿨었지
많이 울기도 했고 또 부풀기도 했던
길거리 생활과 어렵게
중학교 졸업장을 땄을 때
동생들과 같은 반에 갔을 때
대학교 입학했을 때 이젠 작아지는
꿈과 함께 어릴 적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누가 봐도 어른인 나 철없는
시선들과 함께 억지로 커버린
나 거울에 보이는 주름살
아직 남아있는 순수함과
난 아직 그대론데
주위가 많이 달라졌네
이젠 밤마다 고시원 보다
조금 커버린 방 혼자
카세트를 틀어 이렇게
어린 날의 내 모습이 그립기도
별것도 아닌 것에도 막 설레었지
사실 난 지금도 그때와 같은데
어쩌다 어른이 돼버린 난 누굴까
앞으로도 커가겠지
그땐 지금이 또 추억이 될 수 있기에
지금의 고생이 또
아름다움이 될 수 있기에
사람들과 함께 해 온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고 있어
잊어버릴 수 없는 내 어린 날의 추억
작은 것에 만족한 어린 날의 행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