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밑잔

Artist

멜로노이즈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18.03.02

Release Agency

퍼플파인 엔터테인먼트

밑잔 - 멜로노이즈
참 오랜만에 뭉쳤다 우리
니들과는 빨리 취하기가
너무 아쉬워 밑 잔 좀 남길게
내 기억이 처음시작 되는 곳 그곳엔
너희들이 보여
우린 그냥 모여 콧노랠
부대끼며 놀고 넘어가는 해를 매일
보며 함께 닮아가며 컸지
예전엔 몰랐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들
같이 보던 풍경
그 속에 냄새까지 전부
기억을 더듬어야만
만질 수 가있는 추억이
될 거 란걸 이제는 다 커버린 친구야
빠르게 지나가
날 기다리지 않는 세상과는
다르게 지난 날
그 모습으로 곁을 지켜주는
구나 때론 엄마처럼
잔소리도 하지만 그건
나보다 더 날
생각하기 때문이란 걸 알아
부족하기만 한 날
채워주는 나의 친구야
각자의 삶에 책임감이 늘수록
우리 만남은
반비례하겠지
그걸 다 이해하겠지 오늘은
다 내려놓고 우리 술잔만을 올려
참 오랜만에 뭉쳤다 우리
니들과는 빨리 취하기가
너무 아쉬워 밑 잔 좀 남길게
참 오랫동안 봐왔다 우리
니들과는 이틀 밤을 새도
할 얘기들이 넘쳐나잖아
밑 잔 좀 남길게 이해해줘
밑 잔 좀 남긴 채 새벽을 넘길게
간만에 니들을 만나는
조금은 떨리는 오늘
어둡던 우리
대화방에 불이 켜지네
하루 종일 delay
없는 대화들이 relay
되는 열기로
우리 채팅 창은 쭉 김서리네
유난히 발걸음이 붕 뜨는 퇴근
왠지 모를 두근거림의 출처 부근
이 죽일 놈에 야근 때문에 좀 늦은 날
평생 늦냐 한마디로 퉁 쳐주는 니들
챙겨왔던 안부는 다 접어둔 채
정겨웠던 막말들이
high five되네
deep한 얘기도하고
잡스런 얘기도하고
쓴 소릴 편식하는
내게 버럭 정색도 하고
구겨져버린 자존심엔 다림질을
구멍 난 내 단점엔 바느질을 해주는
니들이 곁에 있어 고마워
가끔은 계산적인 니들이여도
내게는 위대한 유산
사소한 것들로 토라지고
별 일 아닌 듯이 풀어지고
이런 반복 속에 우리가 더
소중해지는 걸 느끼고
항상 힘이 들 땐 곁에 있어주고
삶에 숨이 찰 때 쉼표를 그려주고
이런 반복 속에 우리가 우리가
참 오랜만에 뭉쳤다 우리
니들과는 빨리 취하기가
너무 아쉬워 밑 잔 좀 남길게
참 오랫동안 봐왔다 우리
니들과는 이틀 밤을 새도
할 얘기들이 넘쳐나잖아
밑 잔 좀 남길게 이해해줘
밑 잔 좀 남긴 채 새벽을 넘길게
새벽을 넘길게
이제 내 얘기 좀 들어줘
밑 잔 좀 남길게
그냥 가득하게 채워줘
새벽을 넘길게
이젠 네 얘기 좀 들려줘
새벽아 오늘은 그 동안
못 다했던 우리 얘기들을 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