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강산제 심청가

Artist

문효심

Genre

판소리/단가, 국악

Release Date

2016.11.02

Release Agency

(주)디지탈레코드

배는 곱파 - 문효심
심청이 여짜오되
앞못보시는 아버지는
저를 아달겸 믿사옵고
저 또한 부친을 모친겸 모시오니
분명 대답 못허것네다
부인이 이말듣고
기특타 내딸이야
나는 너를 딸로 아니
너는 나를 어미로 알아라
심청이 여짜오되
치운 방 우리부친
저 오기만 기두리니
이만 어서 건너 가것네다
부인이 허락허고
비단과 양식을 후이주어
시비 함께 보낸지라
그때여 심봉사는
적적한 빈 방 안에
딸 오기만 기두릴 적
배는 고파 등에 붙고
방은 치워 한기 들 제
먼데절 쇠북을 치니
날 저문줄 짐작허고
딸 오기를 기두릴제
어찌허여 못 오느냐
부인이 잡고 만류허느냐
길에 오다가 욕을 보느냐
백설은 펄펄 흩날린디
후후 불고 앉었느냐
새만 푸르르르르 날아 들어도
내 딸 청이 니 오느냐
낙엽만 퍼썩 떨어져도
내 딸 청이 니 오느냐
아무리 불러를 봐도
적막공산에 인적이 끊어지니
내가 분명 속았구나
이놈으 노릇을 어쩌를 헐꺼나
신세 자탄으로 울음을 운다
이래서는 못 쓰것다
닫은 방문 펄쩍 열고
지팽이 흩어 짚고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정신 없이 나가면서
심청을 부르난디
청아 오느냐
어찌허여 못 오느냐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더듬 나갈적에
그때여 심봉사
딸의 덕에 몇해를
가만히 앉어 먹어노니
도랑 출읍이 서툴구나
더듬 더듬 나가다가
질 넘어 개천물에
한발 자쳐 미끄러져
꺽꾸로 물에 가 풍
나오랴면 미끌어져
풍 빠져 들어가고
나오려면 미끌어져
풍 빠져 들어가고
나오라면 미끌어져
풍 빠져 들어가고
그저 점 점 들어가니
심봉사 기가맥혀
아이고 도화동 사람들
심학규 죽네
정신도 말끔허고
숨도 잘 쉬고 아픈데 없이
잘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