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벽

Artist

Opled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0.08.14

Release Agency

왓챠뮤직퍼블리싱

어릴 때 늘 해왔던 생각
머리 좀 크면 어른이 될까
버릴 줄 알아야지 그래도 난 매일 밤
잠에 들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왜 나는 애일까
해 가면 다를까
여기 대부분은 왜
가면을 쓰고 살까
없었지 아마 이 질문의 해답
대답은 침묵으로 대신
해 다음엔 소릴 들어 병신
매일 들었네 질책 욕을 배불리 섭취
받아치진 않았어 홀로 삭혔네
그래 어른이 되는 것
침묵의 버릇을 들이고
부조리를 받아들이고
힘겹게 살아가는것
이게 내가 바라본대로 깨달은 것
나도 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나둬 난 어린이로 있을테니까
아마도 버려지진 않을까
겁날 땐 도망쳐
어리버리 깔 때 내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 때가
찾아오기 전에 미리 준비해
묻어나지 않도록 너의 어린 티가
허비하지 않도록 쏟은 나의 시간
매일 다른 삶을 살아가고싶다 말하지
모두 금메달을 원해
정작 너의 베일 싸인 마음 안엔
많은것을 바라며 담을걸
눈 씻고 찾아봐도 없잖아
목 매달 용기 따윈
다들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매겨
또 경매를 해 넌 뭘 내놓을래라는
질문에 나는 답 대신 버스에서 내렸네
다음 이 벌스에 써 내렸네
모두들 잘 되고 싶다 말하더라
부득이하게 당위는 등진채로
그래 다 그런 핑계를 안고
뭘 원하는 건데 도대체 이 땅 위에서
증명해 봐 라고 반문해도
돌아올건 날카로운 화살 뿐인걸
이 세상을 간단하게 나눠 딱 두 가지로
거짓 아님 역설
타인의 불행을 척도로 삼아
구덩이 속에 쳐박힌 채로
알량한 정복감을 두고
발판이라 외치며 희열을 느낀다고
값어치를 따지며
헐값에 쪽을 팔아
이쪽은 아닌가 봐
아둥바둥 부대끼며
생존해나가는 삶을
추구한 건 아니었는데
어른이란 뭘까 라는
갈고리를 던져 물어온
사전의 대답은 다 자란 사람
얼만큼의 시간이 더 지나야
난 어른이 될까
그런 버릇이 들까
혹은 그릇된 인간
해결책일까 시간이
모두가 말하던 만병통치약인가
이런 생각조차 통 최악인걸
분명 절대악이라 생각했지
어린 시절엔
어느새부턴가 나를 떠나버린 동심은
아직 남아있을까 그 시 구절에
아니면 그 시절에
묻어놓고 왔나 조그맣던 집 안에
이젠 꿈이 뭐였나 기억도 안 나
이 길을 걷다 잃어버렸나
누군가 이미 밟고 지나가
비산된 꿈에 깔려 비명을
질러대는 이명이 들려와
들것에 들려 실려나가는 현실을
실어증처럼 지켜보다 뱉어
마실것좀 줘 나 머리 좀 식힐래
대신 내가 다시 움직일땐
그 꿈에 불 지필게
아직 숨 쉬니 난
어차피 쭉 갈테니까
너완 반대지만
반 고흐처럼
귀를 막진 않을게
지켜봐 이 반전 서사
시계를 뒤집어
우기는건 아냐
같은 시간이야
시간을 비집어
우린 될거야 아마
다른 인간이야
이 밤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마
나도 의미없는 짓을 매일 밤 하지만
하지만 이런 내가 사라진대도
어느 누구도 신경쓰지 않을테니
차라리 떠나자 네버랜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