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지 Earth

Artist

상상이상이상길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19.09.05

Release Agency

포크라노스

달무리 - 상상이상이상길 (SS2S Lee)
yeah
숨을 트며 시작한
숨을 틈 없는 경쟁에
오늘도 눈앞이 다소 불투명해
하루를 마치고 다시 난 이곳에서
심심해 폰을 또 꺼내서
괜히 훑는 페이스북
다들 행복해 보여
스크롤을 내릴수록
Skrr
난 바닥으로 uh
아차 지뢰를 또 밟아버렸네
결국 그들의 삶을
보잘것없는 나로 오역
왔네
맨 뒷자리
맘 구석진 어딘가의 구멍을 막고서
모른 척 시를 끄적 의식의 노를 저어
지금 나를 조금 기운 나게 하는 건
내 이야기를 들어줄 네가 있다는
진짜 아무것도 아닌 작은 기대지
살짝 억울해지려다
창가에 몸을 대충 기댔지

환한 달무리
속이 쓰린 건지
속이 쓰린 건지 모르겠어서
왠지 오늘은 밤새도록
내 안에 고인 가사들을
다 게워내야 될 것 같아
근데 관계란 내 지갑엔 몇백 원밖엔
닿을 데 잃은 말 조각들이
시간 속에서 얼어버린 지나간 것들이
한두 가닥씩 엉키다가
온통 안개처럼 뿌옇게 덮인
하늘이 되어버린
나 홀로 남은 이곳
무로 귀결하는 읊조림
Spherical wave intensity
공중에 흩뿌리는 엔트로피
대우주의 섭리
음악과 너란 존재는
내가 찾은 선물
그 무의미에 가치가 맺히는
내 우주의 변수
뒤집어쓴 베일이 달을 외롭게 해
어둠에 갇힌 모습이
나와 다를 게 없네 yeah
캔을 밤하늘에 건네
캔에 담긴 외로움을
멍하니 다 마실 동안
가로등은 선율을 쏟아내 나만의 공간
아이유가 세 번이나
이별한 플레이리스트
고개 젖힌 밤하늘엔 나를 내려다보는
환한 달무리

추억은 가장 빛날 때 접어 두길 바라
미련에 그건 닳고 해지며 빛바래
무리진 건 너일까 나일까
몰라 몰라
상관없지 Just let it shinin’
그래 보름인 오늘은
어쩌면 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초대형 전파망원경조차 관측 못 한
별들의 멜로디를
잠깐 날 앓게 한 것들에 대한 감정은
이 시에 담기는 추억 한
조각뿐이란 것을 알아
시간은 너를 지워가겠지
어쩌면 그건 그 시를 지금 적는 계기
푹 숙인 고개 시선의 복각
음악이 언제까지 날 씻어내 줄까
나를 짓누르는 것들은
왜 이렇게 많아
내일은 내 마음에 비가 내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