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네번째 만남

Artist

사연남 (사연읽어주는남자)

Genre

뉴에이지

Release Date

2018.09.13

Release Agency

아토엔터테인먼트

희망이 되어주세요 - 사연남 (사연읽어주는남자)
저는 한때
많이 우울한 사람이었어요
매일 약을 먹고 하는 거라고는
울거나 잠을 자는 것 밖엔 없었어요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지도
연락이 와도 잘 받지 않았고요
왜냐면 자신이 없었거든요
예전처럼 친구들과 웃으며
놀 자신도 없었고
또 우울함은 전염된다는데
괜히 친구들 기분까지
가라앉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가족들과 대화도 거의 없었고
그저 방에만 있었어요
지겹도록 듣는 소리는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바깥공기도 쐬라는 말뿐이었어요
그때의 저는 아니 우울증은
깊은 바닷속에 혼자 가라앉아있는
기분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도 저를
도와줄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우울함은 깊어졌고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몇 달을 보내다가
우연히 지인에게
부탁을 받게 되었어요
제 전공과 관련된 부탁이라
어쩌다 보니 들어주게 되었고
고맙다는 말을 들었었죠
생각해보면 고맙다는 그 한마디가
저에게 우울함이라는
깊은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희망이 되어주었던 것 같아요
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
희망이 생기니까
자신감도 조금씩 돌아왔고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았어요
가족들과 대화도 자주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지금도 가끔은 우울해지곤 하지만
약도 거의 안 먹고 운동도 하면서
예전 제모습을 찾은 것 같아요
사람들을 만나고 바깥공기도 쐬고
저도 그게 정답이 될 수 있는 건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밖으로의 한 발
그 한 발자국이
그땐 왜 그렇게 힘이 들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겁이 나서 였을 거예요
혼자라는 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수백 가지의 이유로 우울했고
절대 벗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지만
우울함을 벗어나게 해준 건
고맙다는
그 별거 아닌 한마디였어요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우울한 사람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비록 사람마다
우울함의 깊이는 다르지만
외롭고 캄캄하다는 사실은
똑같을 거예요
그런 친구나 혹은 가족에게
형식적인 얘기들로
조언해주기보단
진심 어린 한마디로 그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