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Color

Artist

UnderThePeace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21.03.22

Release Agency

3.14

앞을 볼 수 없는 바람이 불어와
나를 잡아보려 또 노력하지만
잡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손이
그저 바람에 흔들리기를
바라는 것만 같아
벌써 몇 번째인지 언제부터 였는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작았던 아이
바람 따라가는 건지 바람에 흔들리는지
아직도 갈피 못 잡은 덩치만 큰 아이
하늘에 닿고 싶었던 그 꿈은
바닥과 거리가
너무 멀어 딱 중간에 멈췄어
선택이란 공격 앞에 도망칠래
i Don’t know
but you always cruel
난 도망칠 수가 없어
가을이 오려나
하늘이 더 높아 어제 보다
지친 내 어깨는 하얗게 질렸다
다가오는 겨울 앞에 반응하듯이
온몸이 떨려 처음도 아닌데
시린 건 적응이 안 돼
한치도 자라지 못했나 난
이 겨울이 지나면 달라 질까 난
매일 바쁘게 흔들리다
언제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면 난
앞을 볼 수 없는 바람이 불어와
등을 돌려보려 또 노력하지만
너의 무게에 짓눌려 버린 내 어깨가
그저 바람에 흔들리기를
바라는 것만 같아
포기하면 마음 편해라는
말이 와닿아 요새
굴곡진 삶에 나를 욱여넣어
겨우 넘어가는 고개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는
성격 탓에 다시 반복해
파편 여러 개 박힌 채 사는 거지
가슴 한쪽에
내가 휘청일 때 잡아줄
사람은 나라는 게
다행인가 싶다가도 모르겠어
나는 미흡한데
준비는 아직인데 날이 밝았다며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귀에서 맴돌아
안 괜찮지만 먼저 가
남들에게 열등감 느끼며
격차를 줄이고 싶은 건지
오로지 성장을 위한 건지
헷갈릴 때 가사를 적지
그 순간마저 강박을 느껴
손에 쥔 펜은
몇 글자 적지 못한 채
책상 위를 굴러
네게 목소리를 높인 건
날 좀 봐달라는 신호인걸
넌 아마 몰랐겠지 알아
나라고 뭐 달랐을까
낮보다 밤에 깨어있는 이유가
내 불안함이 낳은 공허
이 어둠이 같이 품어주기 때문이야
앞을 볼 수 없는 바람이 불어와
눈을 감아보려 또 노력하지만
두려움 속에서 굳어버린 두 발이
그저 바람에 흔들리기를
바라는 것만 같아
깊게 박혀버린 내 가슴속 가시처럼
나도 더 깊게 박혀 버려서
더 나아갈 수 없는 내 모습이
이제 너에게 흔들리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이쪽이던 저쪽이던 가고 싶은데
또 발이 묶여 제자리에 흔들거리네
우산 없이 비 맞으며 주위를 살펴도
기댈 곳조차 하나 없어 비틀거리네
한 뼘 두 뼘씩 자라나봐도
날 반겨주는 건 세찬 바람뿐인데
내가 시작한 그때 이곳에
내가 꿔야 할 꿈 말고 뭐가 있는데
이쪽이던 저쪽이던 가고 싶은데
또 발이 묶여 제자리에 흔들거리네
우산 없이 비 맞으며 주위를 살펴도
기댈 곳조차 하나 없어 비틀거리네
한 뼘 두 뼘씩 자라나봐도
날 반겨주는 건 세찬 바람뿐인데
내가 시작한 그때 이곳에
내가 꿔야 할 꿈 말고 뭐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