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빈

Artist

머플리아토 (Mufflyato)

Genre

R&B/Soul, 인디음악

Release Date

2017.06.23

Release Agency

Mirrorball Music(미러볼뮤직)

빈 (Zkill Ver.) (Feat. 봉한울) - Mufflyato (머플리아토)
끊임없이 들어가고 나오고
그 틈 사이 비어있는 공기의 밀도
반환점을 찍고 순환되는
내 옆의 승객들로
유지되는 옆자리의 온도
난 아직도 먼 훗날의 성공을
종이 쪼가리의 숫자로 세 보고 있어
현재와 미래 그 사이 속의 여행
뒤에서 밀려오는 후회의 공백
텅 빈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지
공허란 공기의 채워짐
생각 없이 남겨진
발자취 밑에 망설였던
수많은 인생의 기로가 놓여있지
스쳐지나며 내려야 할 종착역을
계속 바꿔간 건 갈피를 찾지 못한
내 모습이 부끄러워서일지
아님 여전히 길을 찾는
청년의 넋두리일지
내 눈 속에 담겨있던 것이 있었나
시들어진 꽃 같은 시들은 다 똑같아
나를 채워주던 것이 있었나
그래 그래 그래 난
수많은 것들을 뱉고
또 새로운 쓰레길 만들어
그 끝의 소각장은 내 미래의
서재가 되었음 싶어
잊혀지기 쉽지만 잃고 싶지 않은
내 첫 번째 가사를
계속 써 내려간 기억
그 위 내 이름이 채워질 때
적어 놓은 말들을
입 밖으로 내놓지않고
또 다른 채워짐의
준비를 기다리는 중
불안하지만 그 기대감을
즐길순 없을까
내 눈 속에 담겨있던 것이 있었나
시들어진 꽃 같은 시들은 다 똑같아
나를 채워주던 것이 있었나

비어있는 걸 억지로 맞추려고
자신의 모습 조차 바꿔버리고
결국 어떤 게 내 모습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다 잊어버리고
퍼즐 조각이 되었지
세상에 바짝 달려들어
찰싹 맞춰보려 해도 막상
박살나는 상황의 양상 속에 휘말려
모든 문제의 잘못은 내 탓
이젠 꼴보기 싫은
내 모습조차 보이지 않아
난 지금 뭐라도 필요해
이 현실을 잊게 할 술잔이든
내 찌꺼길 가져갈 사람이든
이런 모습 가려줄 이불 속이든
난 지금 뭐라도 필요해
날 종착역으로 보낼 티켓이든
다 비워놓고 닫아둘 방문이든
빈 걸 노래하는 이 순간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