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Nothing Else

Artist

주드 모제이 (Jued Mohjahy)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18.02.13

Release Agency

(주)뮤직앤뉴

Nothing But Flowers - 주드 모제이 (Jued Mohjahy)
책장 어딘가에 단 한 글자로만
남아버린 사람
그 어딘가 구석에 갇힌 이름도
기약 없어져 버린 사람
버려진 사람 멀어진 사랑
노래하기도 버거워 이젠 그
버거움 마저도 익숙함이라는
이름으로 뒤덮여버린 바람
담담하게 서 있어
어렴풋한 실루엣으로만 나만 그저
널 보고 있어 어둠이 덤덤히
날 벗기니까 도로 이 깊은
빛이 날 집어삼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저기 그림자로도
남질 못하고서
세상 어딘가에 흩어져 있어
부서져 있어 널 찾던 나날이
이제 와 무슨 의미겠어 라고
날 가르쳐 난 다 그쳐버린 걸음을
다시 걸을 생각 없어
내가 뭣도 아닌 어떤 사람 정도
아니 어떤 마저도 무거운 훈장
될 때까지 난 매일같이
너를 게우고 또 뱉어냈어
뱉어댔어 내게
토악질 해댔어 라는 말이
지금의 날 지탱하고 있어
분기탱천했던 시간마저
지각 저 밑에 꽂힌 채로 기다리고
있는지 몰라 그저 사그라들거나
바스러지길 아님 기약 없이
우리란 이름으로
날 집어삼키고 있는 건지도 그래
너는 날 몰라주고
더는 날 몰라 죽어 없어진
소리로만 아무도 찾지 않은
고릿적 낭만
암만 애써도 내 목소리는
네 귀에 닿지 않아
앞에 서도 내 색깔을
네 눈에 더는 담으려고 하지 않아
세상은 화려한 곳인 줄 알았어
꽃으로만 가득해서
정신이 아득할 정도의 숨결이
내게도 있는 줄 알았어 다 알았어
꽃이 피고 지면 잊어 미처
잎도 못 떼고
조용히 꽃만 남은 노래에서
불협화음을 나도 모르게 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