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바람 바람 바람

Artist

채피니스 (Chappiness)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20.12.21

Release Agency

(주)루미넌트엔터테인먼트

따스함으로 따스했던 따스함
그땐 재개발이 뭔지 몰랐던 나
매일 아침마다 아버지는 혈압약을
높은 달동네를 올라 갔던 사륜차는
지금은 마치 삐걱대는 풍차
숨차도록 뛰어다닌 동네 good bye
but i always miss you so far
공놀이를 무지 좋아했던 키 큰 꼬마
동네 아이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전부 다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있어
자주 갔던 동네 88수퍼 아저씨 댁
백발이 되어 집 건너편에 살고 계셔
밥 먹고 슈퍼 앞에 모여 깡통차기를
하며 신난 아이들과
돌아가는 되감기 버튼
수없이 돌린 후 늘어진 필름 속엔
온 동네를 휩쓸며 신이 난 아이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여기저기 날라왔던 철거 계고장
철거된 집들 사이에 있던 우리집
깨진 유리창 꺼진 가로등
부서진 잔해들 위엔 아파트가 우뚝
사라진 동네
사라진 동네
사라진 동네
다시 돌아가고 싶은 88슈퍼 골목길
어느덧 이사온지는 15년
동네 꼬마들도 이제는 어엿한 성인
긴 시간들이 옷깃에 스쳐
주변은 숨막히는 아파트의 숲속
옆집 누나는 벌써 둘째 아들
마음 둘데 없는 꼬마는 그리운 마을
구멍가게들은 사라지고 대형 마트가
반가움보단 왠지 모를 따가움
반가움은 점점 줄어들어가
그리움과 함께 공존하는 불협화음
정을 나눌 사람들이 dispersing now
평화를 되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어
변해가는 것이 아직도 두려워
내가 가진 관성이 여태 날 괴롭혀
변화하는 모습에 나도 발맞춰
다시 또 추억을 만들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여기저기 날라왔던 철거 계고장
철거된 집들 사이에 있던 우리집
깨진 유리창 꺼진 가로등
부서진 잔해들 위엔 아파트가 우뚝
사라진 동네
사라진 동네
사라진 동네
다시 돌아가고 싶은 88슈퍼 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