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세번 무너진 터널

Artist

Zick Mo & TheSojuQueen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19.11.04

Release Agency

비스킷 사운드

느티나무 (Feat. Khundi Panda) - Zick Mo & TheSojuQueen
우리 가족 옛날 집
수원시 영통구
학교 청명고
그렇게 가기 싫던 학원 쪽도
부모님이 후회하지 말라고
하라했던 치아 교정
그건 시내 쪽에 있던 치과였고
그러니까 육교 하나 건너
수제버거집쪽으로 가서
건물 3층으로 들어가서
받던 3년간 동안의 성형
난 그 길을 자주 다녔지
무슨 사거린지는 몰라도
혼자 걷던 외로웠던 시간들
양쪽 귀에 꼽아놓은 음악들
또 그런 것들이 다 남아있어
아마 이때쯤에
내가 자주 마주쳤던 것은
내 자신의 변화
이건 다른 앨범에서 말하기로 했지만
확실히 말해줄건 그게 참 무서웠다
대입 수능 시험의 기준은
늘 나와 맞지도 않았지
학교에선 조용해
난 유학생활 시절부터 왕따니
손도 안 내밀고 닥치고 있었어
가만히
그건 마치 거기 사거리에
고독하게도 앉아있던
벙어리 거인 같던 우리동네 느티나무
보고만 있어도 거대함에 숨이차는

이사한 우리 집 화성시 동탄
내 옛날 집은
삼촌이 들어가서 사는 공간
또 달라지는 공감대
난 이제 20대의 초반으로
접어들을 시기 실전이니까
필요하지 돈과 결과
또 내가 변하기를 원해
온 세상 사람들이
나를 원하기를 바랬었기에
변해 하루빨리
얻어야될 명예는 절대명제
나는 또 알지
존나 물러터진 내 속부터
뜯어고쳐야만하니까지
내 머리도 바꾸고
옷 입는 것도 바꿔
난 피해자보다는 악당을 꿈 꿔
난 내 외로움을 다 감추고
내 추한 것도 다 감춰
내가 되고팠던 우직한 내 정신은 구려
그러니 처음부터 싹 다 허물어
솔직히 말할게
그 과정 역시 좀 무서웠지
근데 몇차례 반복 후에
뭐든지 무뎌졌으니
그건 내 양심의 굳은 살이 되어서
나를 눌렀었지
그건 진짜로 다른 모습
정직하게만 서있던
굳은 신념처럼 보인 우리 동네 느티나무
생각도 안나 사실
근데 난 고민해 이걸 숨길까를

독립해 마포구 와우산로에 서
내 자취방엔 래퍼가 세명
그리고 만화가가 한명
언제나 오고가는 사람들
서울에 수호수는 아마도 가로등
새벽에 내 귀갓길을
밝혀주는 발명품
조심히 읽은 어떤 기사
영통구 수호수였던 느티나무가 쓰러져
오백년산
뿌린 남아 겨우 살고있는 그 느티나무
평소엔 회상도 안하지만 나는 끝인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