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우리 음악의 결, 흐르다 깊어지다 넓어지다 (Flowing, Deepening, and Widening, Textures of Korean Music)

Artist

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

Genre

국악, 민요, 판소리/단가, 풍물/사물놀이

Release Date

2014.08.01

Release Agency

NHN벅스

그 때여 흥보가
박을 한 통 들여놓고 타는디
시르르렁 실건 당거주소
에이어로 당그여라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 것도 나오지를 말고
쌀밥 한 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抱恨 포한 이로구나
에이어루 당거주소
휘모리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쓱싹 툭탁
박이 쫙 벌어지니 흥보가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박 속은 휑 비고
웬 궤 두 짝이 쑥 불거지거날
흥보가 기가 막혀 복 없는 놈은
계란에도 유골이라더니
어느 무지한 도적놈이
박 속은 다 긁어다 먹고
남의 조상 궤만 훔쳐다 넣어놨구나
이거 갖다 내다 버리소
흥보 마누라가 아이고 영감
궤짝 뚜껑에 뭐라고 글씨가 쓰여 있소
흥보가 가만히 살펴보니
박흥보씨 開坼 개탁 이라 썼겄다
음 나보고 열어보라는 말이로구만
흥보가 한 궤를 슬그머니
열고 보니 쌀이 하나 소복
또 한 궤를 열고 보니 돈이 하나 가득
흥보가 어떻게 좋던지
궤 두 짝을 한 번 털어 비워 보난디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 짝을 털어 붓고 나면 도로 수북
톡톡 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하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돈도 도로 하나 가득 쌀도 도로 하나 가득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하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돈과 쌀이 도로 가득
아이고 좋아 죽겄네
일년 삼백육십일을
그저 꾸역꾸역 나오너라
어찌 털어 부어 놨던지
돈이 일만 구만 냥이요
쌀이 일만 구만 석이었다
흥보가 좋아라고
돈 한 꾸미를 들고 노난디
얼씨구나 절씨구야
돈 봐라 돈 봐라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孟嘗君 맹상군 의
수레바퀴처럼 둥글둥글 생긴 돈
생사를 地券 지권 을 가진
돈 부귀공명에 붙은 돈
이 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라
여보아라 큰자식아 건너 마을 건너가서
너의 백부님을 모셔오너라
경사를 보아도 우리 형제 보자
얼씨구 얼씨구 좋을씨구
여보시요 여러분들
나의 한 말을 들어보소
부자라고 藉勢 자세 를 말고
가난하다고 한을 마소
엊그저께까지 박흥보가
門前乞食 문전걸식 을 일삼더니
오늘날 부자가 되었으니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얼씨구 절씨구야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아
박흥보를 찾아오소
나도 오늘부터 飢民 기민 을 줄란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