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Rewind

Artist

월급날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15.10.08

Release Agency

인플래닛

Rewind - 월급날
계절이 옷을 바꿔 입듯
당연한 것들은 늘 아무 이유 없지
네모난 공책 위에 썼던
생각들로 난 이런
노래를 만들었지
계절이 옷을 바꿔 입듯
당연한 것들은 늘 아무 이유 없지
3000원짜리 공책
위에 썼던 생각들로
난 이런 노래를 또 만들었지
오래전 일들이
어제 일처럼 생각이 나
서울 상경한 촌놈에게는
길었던 밤
잠깐 스치듯
기억을 떠올려 봤을 뿐인데
이상하게 그 많은 밤들이
생각이 나
춤추는 하이힐과
화려한 네온사인
술에 취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거리는
내가 꿈꾸던 거리와는
거리가 멀어서
난 괜히 죄 없는
아버지를 원망했어
언제 산지 기억도 안 나던 신발
혼자 걷는 길은
왜 그리 창피했을까
천원 한 장에도
가득 찼던 주머니와
가난은 사랑할 자격마저도
없던 걸까

저 작은 거울 속 내가 날 못 이겨서
숨만 쉬어도 화가 났어
내가 날 못 이겨서
결국 맘대로 안되면
또 누군갈 탓하고
힘들어하던 지난날의
날 용서하소서
누군 몇백을 벌고
누군 몇천을 벌 때
난 돈보다 매를 벌었네
누군 아빠 차를 타고
누군 외제차를 탈 때
난 몇백 원 아끼려고
영동대교를 걸었네
그때 내게 성공이라는 건
삼시 세끼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
누가 봐도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을 사는 것
음악으로 돈을 버는 것
내가 말했던 성공의
절반은 이룬 것도 같은데
난
난 자꾸 잃어가는 것들만 생각하네
검은색 교복이 어울려 부럽던
친구들도 벌써 어른이 됐더라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난 모르겠고
어른의 삶이란 건
멋있는 게 없더라고
음악만 있으면 돼 그깟 돈 없이도
살 수 있다던 사람들은
이젠 어디로
다들 나이를 핑계로
숨을 쥐구멍 찾을 때
대답 대신 늘 보여줬지
아무 말 안 했네
난 63빌딩보다
더 큰 집을 지어야 해
내 가족과 친구
그리고 또 내 여자를 위해
내 꿈의 영감들이
죽지 않길 바라
슬럼프란 단어는
늘 나를 비켜가게
오래전 일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다 생각이 나
서울 상경한 촌놈에게는
길었던 밤
잠깐 스치듯
기억을 떠올려 봤을 뿐인데
이상하게
그 많은 밤들이 생각이 나
반지하 살 땐
윗집에서 내려 올 때까지
옥탑에 살 땐
아랫집이 포기할 때 까지
내가 만든 음악이
바다를 건너 제주까지
갈 수 있단 걸
난 단 한 번도 의심치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