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디스크 조각 모음

Artist

YABOO

Genre

인디음악, 랩/힙합

Release Date

2019.10.22

Release Agency

(주)오감엔터테인먼트

터널 - YABOO
어느 뒷자리
새마을호 또는 고속 버스 뒷자리
어느새 창밖엔 가시거리 표지판
웃고있던 라디오 소리의 지직거림
잠을 깨 사방이 어두워진 뒤에
희미한 정신줄 주변을 돌아보네
앞에서 뒤로 사라지며 비추는건
몸을 감싸고 지나간 노란 불

머리위엔 벽돌이 하나 둘 셋 넷
도서관 사물함엔 전공책 근데
생일 케이크엔 촛불이 하나 둘 셋 넷
자기 소개서엔 내가 없는데 그래
몇번의 실연 헤어짐에
익숙해질때쯤에 문제
손을 내밀면 악수를 하게 돼
그게 누구였는지 모른채 언제
부터 였는지 나도 내 속에
내 꿈과 평화협상을 하게 돼
내 입장은 밖에서 듣고
내 꿈에다가 협박 하는거지 물론
그게 정답은 아닐거라고는 믿어
근데 이게 날 굶어죽이거라고들 믿어
이러다 내가 너 마저 잃어버린다면
아니지 내가 널 두고 떠난다면 예전엔
마냥 강하고 날카롭던 너도
이젠 무뎌지고 물렁해진 나도
너도 꽤 많은 터널들을 지나쳐
우린 그걸 시간이라고 불러
가끔 튀어나와
현실과 전혀 다른얘길 뱉어내는 나와
출근시간에 쫓기면서 사는 나는 달라
그래도 결국 다 똑같은 나야
사실 뒤에 말한 나는 없었던 사람
철들은것도 결국엔 변한거야 맞아
근데 이렇게 꿈이 튀어나온 삶의 여유도
내가 벌은돈이 만들은거 잖아 맞잖아
꿈먹고 사는 놈이 어딨어
돈을 벌어 꿈을 먹여살린거지 어쩌면
그 돈이 내 꿈을 잡아먹은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난 운이 좋은거지
난 운이 좋은거지
툭하면 깨지고 아픈 그 놈을 여기까지
지키고 왔으니까 난 뭐든 할 수 있어
좀 더 해보자고 같이 먹고살때까지
다시 빛이 보이고
풍경은 더 빨리 지나쳤지
내 몸을 감싸던 노란 불빛
지나고 나니까 그냥 지나간거 였지
나는 나였어 예전에도 지금에도
조금 낡았지만 내자린 그대로
어느 뒷자리
새마을호 또는 고속 버스 뒷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