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Name

Jazz Vibe

Artist

유벤타

Genre

랩/힙합, 인디음악

Release Date

2018.01.25

Release Agency

(주)디지탈레코드

1015 - 유벤타
어린시절 대략 여덟 살때까지 난
시골에서 지냈어 양평군 대흥리
한 변두리 도심 아닌 개울이 흐르는
곳 근처 언덕 위 집 앞엔 구멍이
진돗개가 묶여 있었고 난 좀 무서웠지
기와집 방문은 창호지
사랑방엔 할머니
건너편 증조할머니 내 방까지 해서
총 3칸인 작은 집 구석엔 부엌이 그
옆엔 화장실 수돗물은 대야에 받아서
써야 했지 마당 구석진 곳 아빠가
데려온 강아지
누런색의 털빛 여기저기
이가 있어 자주 많지진 못했지
이웃이라곤 달랑 한 집 우리집 바로 옆
한 남매가 살았고 우린 가끔 만나서
놀았어 나름대로 즐길 수 있었던
좋은 추억들
초점을 잃은 동공 내 과거를 붙들어
그저 눈물로 적실 수 밖에 없던 내
마음 저편 고이 접어 이젠 먼곳으로
던져 훗날 펼쳐 봤을때도 아쉬움 없게
단지 자그만 점의 흔적으로만 남게
저멀리 보내 접힌 세월의 무게
조금 굽어진 등에 얹어도 나중엔 펼 수
있기를
아마 열살이 되던 해 아빠가 엄마 목을
졸랐고 우린 집을 나왔어 얼마 뒤 작은
빌라 2층 산이 뒷편에 있는 경사진
자리 가끔 장수풍뎅이 등을 채집해
갖고 놀았지 집에서 10분 거리
특공무술 도장까지 난 매일 다니며
나를 단련시켰지 그래도 몸이 약해서
어쩔 수 없이 갖은 병들을 안았지
뇌수막염을 앓은 것도 그 때 점쟁이가
집을 찾아왔었네 덕분에 한 번 혈색이
돋았지 진짜 효과가 있던 건지는
모르네 모든 게 다음 편으로 접어들고
난 저 멀리로 이사를 현재 내가
거주하는 곳 그 이후로도 이사를 몇번
더 갔고 타지에 그렇게 스며들었네
초점을 잃은 동공 내 과거를 붙들어
그저 눈물로 적실 수 밖에 없던 내
마음 저편 고이 접어 이젠 먼곳으로
던져 훗날 펼쳐 봤을때도 아쉬움 없게
단지 자그만 점의 흔적으로만 남게
저멀리 보내 접힌 세월의 무게
조금 굽어진 등에 얹어도 나중엔 펼 수
있기를
그 와중에도 사랑을 몆 번 했어
반쪽뿐인 감정이었지만 강했던 욕구
신성과의 연결 그 바람과의 충돌로
17세 이후로 차차 썩어 문드러져
생명의 과실은 탐스러움을 잃었고
현실감각 또한 둔해졌어 내가 원했던
보살핌과 사랑은 없었지
그저 먼곳에서
저멀리 바라볼뿐 무감정의 눈길로
수시로 확인받고자 했던 믿음 끝없는
시험으로 나 자신만 지쳐가 그렇게
희망들을 지워가 나만의 방식으로
노력했었네 바꾸려했었네 완전히
새롭게 허나 완전히 괴롭게 나 자신을
가둬둘 뿐이었네 이젠 추억에 묻어둘
때 지금 살아숨쉼에